세상의풍경

서해 당진 왜목마을 낚시 여행

우리별여행자 2023. 7. 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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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랫만에 다녀온 당일치기 낚시여행 후기. 

 

서해 당진에 위치한 왜목마을로 낚시를 다녀왔다. 장소는 아부지가 찾아보셨는데 이쪽 항 근처에서 많이 하는 것 같더라는 소식. 배낚시를 하면 좋겠지만 우리 가족은 멀미가 심해 배낚시는 엄두도 낼 수가 없다. 때문에 배를 타지 않고 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보는 편인데 이번에 정해진 곳이 바로 왜목마을 항이다.

우선 왜목마을에 도착해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배부터 든든히 채워본다. 장소는 우렁쌈밥집 오두막

오두막에서 맛있게 배를 채우고 난 뒤 본격적으로 낚시에 필요한 미끼를 살 낚시 상점을 찾았다. 낚시할 장소부터 갔는데(그러면 주면에 낚시상점이 있을줄 알고) 생각했던 큰 낚시상점은 따로 없고 주로 편의점이 위치해 있었다. 다행히도 이 편의점 안에 낚시용품과 미끼를 팔고 있으니 낚시를 왔다면 참고하자.

 

편의점 낚시용품점
다양한 낚시용품
다양한 낚시용품
다양한 낚시용품
다양한 낚시용품
다양한 낚시용품

편의점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다양한 낚시용품들을 구비하고 있었다. 여기에 간단한 간식거리나 낚시에 필요한 준비용품까지 함께 살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이런 곳에 들리면 반드시 물어봐야할 그 말,

"사장님 여기 낚시 어디가 제일 잘되요?"

 

사실 물이 아직 빠지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조금 쉬었다가 물 들어오는 시점부터 낚시를 하려고 여유잡고 있었는데 

사장님 왈,

"아유~ 지금부터 빨리 낚시 시작해요. 지금 시간이 광어 들어올 시간이야!"

 

여유를 갖고 있다 사장님 말씀에 부리나케 바로 낚시하러 이동.

 

배 회식당
배 회식당

서둘러 부근에 주차를 하고 낚시도구를 챙겨 이동했는데 막상 말씀하신 장소로 와보니 낚시하는 사람은 단 1명 뿐. 대신 노란 천막을 덮어쓴 어선이 눈에 들어온다.

 

가까이서 보니 저 배는 '횟집' 이었다. 어떻게 알았는지 데이트하러 온 연인들이 옹기종기 앉아있고 또 새로 찾아오기도 했다. 식당이 아닌 바다위에 떠 있는 배에서 회를 즐긴다니 굉장히 신선한 발상이다. 다음 번에는 여기서 식사를 하고 낚시를 해도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이제 낚시 준비를 해본다.

 

낚시꾼들이 복잡하지 않으니 바다의 여유와 함께 나만의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점이 참 좋다.

 

최대 빠져있는 바다물

이 날 물이 많이 빠지는 날은 아니라서 주변 바닷물은 많이 차있다.

 

낚시 준비하는 아부지

아부지는 부지런히 낚시 채비를 하고, 평소라면 나도 함께 채비를 거들었을 거인데 이날따라 왠지 혼자서 괜히 딴짓하면서 주변 사진 찍기 바쁘다. 오랫만의 바다 구경이라서인지.

 

횟집 주변으로 몰려드는 갈매기
 

회를 치면서 버리는 생선 일부를 던져주면 갈매기들이 열심히 받아먹는다. 그 모습이 또 하나의 풍경이 되어 심심한 바다에 재미를 더해준다. 

조금씩 차는 바다물

바닷물이 시시각가 밀려들어온다. 더 들어차기 전 우리도 부지런히 낚시를 던져볼까.

허이차
흔들림이 기대되는 초릿대

원투를 던지는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한창 낚시에 빠졌을 때는 휴일마다 낚시를 가고 싶었는데 어느새 이제는 낚시가 힘들어지니 슬프기도 하고. 그래도 막상 와보면 아직도 참 좋다. 

손맛도 손맛이지만 오랫만에 즐기는 이 여유, 이 여유가 참 좋다.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자연의 흐름을 느끼며 낚시대 끝 초릿대를 바라다보고 있으면 저절로 힐링이 된다.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물 차오르는 속도가 빠르다. 먼저 와 계시던 아저씨 한 분, 연신 들어차는 물 바로 초입에서 자리만 조금씩 바꿔가며 낚시를 즐기신다. 이것도 또 하나의 풍경.

평온한 저 아저씨와 달리 여기 저기 던져보기 바쁜 우리 아부지. ㅎㅎ 오랫만의 낚시라 기운이 펄펄 나신다. 원투대인데도 몇 번을 던지는데 힘든 기색이 없으시다.

오잇, 그러기를 몇 번, 던져놓았던 낚시대의 초릿대가 깔딱깔딱 흔들린다. 기대감을 갖고 들어올려보니 귀요미 애기 우럭 2마리가 딸려나온다. 

인증샷은 빼놓을 수 없지

 

이거라도 손맛 본 게 어디냐며 해맑게 웃는 아부지, 인증샷이라도 찍어놓자며 얼른 한 컷했다. 사진만 찍고 아기들은 어서 집으로 돌아가라고 놓아주었다.

 

이후로도 몇 번 초릿대의 움직임이 있어 꺼내보면 어김없이 저런 사이즈의 아이들만 두마리씩 딸려올라올 뿐, 더 큰 소득은 없다. 

 

많이 들어찬 바닷물

낚시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물이 빠른 속도로 차오르고 있다. 서해 낚시나 해루질하는 분들은 꼭! 물때 시간 체크하는 것을 잊지말아야 한다. 바닷물, 느린 것 같아도 생각보다 빠르게 차니 말이다.

 

물이 어느 정도 차오르기 시작하면서 하나, 둘 낚시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대부분은 루어낚시를 하는 분들이다. 이제 원투의 시대는 끝난 것인가. ㅜ_ㅜ 

갠적으로는 원투가 낚시대 던져놓고 그 자체의 여유를 온전히 즐길 수 있어 원투를 좋아하는 편인데(낚시가 우선이야? 놀러온거야? ㅎㅎ) 요즘은 대부분 루어파다. 

 

여유로운 갈매기들

고기가 안잡히더라도 낚시는 전혀 지루하지가 않다. 그저 잡힐 것만 같은 '기대감'과 바다의 여유로움 그 자체로 너무 행복하다. 

바다 투어도 하는 횟집

그 때 갑자기 이동하는 배 횟집! 저렇게 이동하며 투어(?)도 시켜준다. 원래 해주는건지 아니면 이 때 필요해서 자리를 이동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참으로 신박한 횟집이다. 먹으면서 배멀미 나면 어쩌지, 하는 걱정과 함께.

 

해가 벌써 뉘엿뉘엿 지려고 한다. 

모처럼 낚시 와서 이 한가로운 풍경과 여유를 맛보고 있는데 벌써 해가 지려고 하니, 시간가는 게 아쉽기만 한 순간이다. 

 

 

결국 물은 많이 들어차고 낚시도 안되고 해서 정리하고 마무리했다. 옹기종기 모여있던 낚시꾼들도 소득이 없자 금방 되돌아가는 분위기. 

 

아버지 왈,

"다음번에는 그냥 와서 회나 먹어야겠다."

 

잠시 들른 장고항

아쉬운 마음에 근처 장고항에 들러 예쁜 빨강 등대와 하얀 등대 구경하며 산책을 즐긴 뒤 발길을 돌려 돌아왔다. 애기우럭 얼굴만 구경하고 끝났지만 그보다 더 좋은 마음의 여유를 얻고 가니 꽤 만족스러운 낚시여행이었다.

 

여담으로, 주변에서 바지락을 많이 캐는 모습이 보였는데 다음번에는 낚시보다 해루질에 초첨을 둬서 방문하는 것이 소득이 클 듯 하다. 다만 돈을 내고 해루질하는 곳이 근처에 있기 때문에 잘못 그냥 들어가면 혼이 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이상 당진 왜목마을 낚시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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