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향기수목원
오산시 청학로 211
031-378-1261
09:00-17:00/월요일 정기휴무
주차: 주차장(주차료 경차 1500 소형/중형 3000 대형 5000)
입장료: 어른 1500 청소년/군인 1000 어린이 700
방문일: 23년 5월 12일 오후 12시 30분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수목원이 근처에 있어서 부모님과 함께 다녀오기로 했다.
물향기 수목원이라는 곳인데,
물향기수목원은 2000년부터 조성하기 시작, 2006년 5월 4일에 문을 열었다고 한다.
약 10만평 부지에 1600여 종 43만 4000여 본의 식물이 전시돼 있고 물과 나무, 인간의 만남을 주제로 하여 모두 19개 주제원과 이외에 산림전시관, 숲속쉼터, 잔디광장, 전망대 등의 부대시설로 이뤄져 있다고 설명돼 있다.
습지생태원, 수생식물원, 호습성식물원 등 맑은 물이 나오는 곳이라는 동(洞) 이름에 맞춰 여러개 주제원이 물을 좋아하는 식물들로 꾸며져 있는 점이 이 곳의 특징이다.
또 덩굴식물로 이뤄진 만경원,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열매가 열리는 나무를 심어놓은 유실수원, 여러 종류의 소나무를 모아놓은 한국의 소나무원 등도 조성돼 있다고 한다.
주의사항
물향기수목원 내에는 훼손을 막고 조용하고 깨끗한 환경을 위해 매점이나 식당이 없다. 대신 방문객들은 도시락이나 간단한 간식 등을 싸가지고 와서 입구 근처에 위치한 숲속쉼터에서 도시락을 먹을 수 있도록 공간이 마련돼 있다.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는 반입이 불가능하고 애완동물도 함께 할 수 없다고 하니 이용에 참고하시길. 쓰레기통도 수목원 내 없으므로 가방 등을 챙겨갔다가 발생한 쓰레기는 되가져와야겠다.
자, 준비됐으면 수목원으로 고고!
물향기수목원은 주차장이 마련돼 있기 때문에 주차 걱정할 필요는 없다. 주차를 한 뒤 수목원 입구 앞에 위치한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하고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계절에 맞춰 초록초록한 빛깔의 나뭇잎들이 입구서부터 방문객들을 반겨준다.
입구 근처에 마련돼 있는 숲속쉼터를 지나 길을 따라가면 잘 다듬어진 산책로와 무성히 자란 나무들이 나타난다. 2000년부터 조성된 만큼 그 오랜 세월의 느낌이 확 와닿는 풍경이다. 세월이 흐른만큼 처음에는 인위적으로 조성됐던 산책로가 이제 자연과 잘 동화되어 어우러져 있다.
멋진 나무들의 자태가 눈길을 빼앗는다. 시간이 지난 뒤에야만 형성될 수 있는 나무들의 무성함, 푸르름이 이 곳 물향기수목원에서는 충분히 느낄 수가 있다. 오산이나 수원, 혹은 서울에서도 충분히 여유를 즐기러 올 만 하다.
얼마간 걸어가다보면 잘 조성돼있는 연못이 등장한다. 아쉽게도 이 때 방문 시기에는 연꽃은 피지 않은 상태였다. 연꽃이 뒤덮고 있는 풍경은 또 얼마나 색감을 더해 화려함을 더해줄까?
그래도 아쉽지 말라고 간혹 한, 두송이가 활짝 피어있었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예뻐서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분홍빛의 수련뿐만 아니라 아주 귀욤귀욤한 노랑어리연꽃도 피어있다. 노랑어리연꽃은 마치 연못에 설치한 조명시설에서 노란 빛이 퍼져있는 듯한 느낌. 밤이 되면 저 꽃에서 빛이 날 것만 같다.
연못을 지나면 이제는 또 굉장히 멋진 메타세콰이어길이 펼쳐진다. 세월이 투자되지 않는다면 절대로 만들어낼 수 없는 길. 그 세월을 알기에 사람들은 그 풍경을 보고 절로 감탄을 하는 거겠지.
방문한 날 날씨가 약간 흐렸었는데 그래서 너무 아쉬웠다. 중간중간 간신히 해가 들 때 사진을 열심히 찍었지만... 햇살이 들 때의 화사함은 이길 수가 없다. 맑은 날이었다면 햇살과 함께 비추는 풍경이 훨씬 아름다웠을 곳.
방문한 날 특징 중 하나가 중, 고등학생들을 비롯해 유치원, 유아원 아이들까지 소풍 나온 아이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물향기수목원은 소풍 명소로도 유명한가봄.
쫑쫑거리며 각각의 유치원 색깔별 옷을 입고 다니는 아기들이 얼마나 귀엽던지 그 순수한 모습들에 웃음이 났다. 옆으로 지나가면서 "안녕하세요" 큰 소리로 인사하는 아이들, 귀엽게 꾸벅 인사하는 아이들 반응도 참으로 다양하다. 이런 아이들 때문에 오랫만에 나도 연신 '안녕하세요' 인사하며 수목원을 다녔다는 ㅎㅎ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오른쪽 편에는 물방울 온실이라는 온실 시설이 나타난다.
마치 우주선 같기도 한 돔형의 모형을 하고 있다. 귀여운 외관을 보며 제주도의 여미지식물원 생각이 문득.. (가고 싶.. ^^) 안으로 한번 들어가 볼까?
겉으로 보기에는 조금 작아보였는데 내부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알차게 식물들이 꾸며져 있었다. 꼭 놓치지 말고 방문해볼 것. 물향기수목원은 단순히 나무 뿐만 아니라 이렇게 연못이나 온실 등 세부 테마들이 있어 아이들과 오기에도 굉장히 좋은 곳 같다.
부모님은 마치 제주도에 온마냥 흡족하게 관광(?)을 즐기셨다. ㅎㅎ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고 풍성한 나무들과 그에 맞춰 어우러진 테마들은 어르신들이 여유롭게 걸으며 다니기에도 좋다.
연못에 잉어 구경은 못빼놓지!
커다란 황금빛 잉어들이 사람이 오자 먹이라도 줄려나 하고 몰려든다. 미안 먹이는 없어~
어마어마하게(선인장치고) 커다란 선인장들도 있다. 귀여워서 동글동글한 아이들 위주로 찍었지만 두껍고 길게 올라간 선인장들도 많았다. 세월을 말해주는 크기들.. 평소 보기 힘든만큼 자세히 구경하게 된다.
이 정도로 키우려면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 인간으로선 상상도 못할 세월일 것 같다.
온실 구경을 잘 마치고 나와 밖에 마련돼 있는 의자에서 잠시 쉬어주기도 하고, 돌아가는 길에 만난 또다른 연못에서 하얀 수련이 피어있길래 한번 또 찍어본다.
요번 수련은 크기가 굉장히 아담하고 꽃잎이 자잘하게 여러장이다. 흰 빛이 잘 어울린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중간부분에는 데크로 돌아볼 수 있는 숲길도 조성돼 있는데 이 곳에는 쭉쭉 곧게 뻗은 나무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싱그러운 초록빛은 바라보기만 해도 편안함을 선사해준다. 숨을 쉬고 있으면 나쁜 공기는 모두 빠져나가고 좋은 공기만 온 몸에 돌 것 같은 그런 풍경이다.
이 곳은 비온 후 방문하면 나무 향이 진동할 것 같다. 물향기수목원은 맑을 때, 비올 때, 비온 후 시시각각 나무풍경이 달라질 것 같아서 가깝기만 하다면 때때마다 방문해보고 싶어진다.
함께 방문한 부모님도 너무나 만족스러워 하시니 적당한 나들이 코스로 잘 고른 것 같다. 아이들, 부모님, 혹은 연인이든 누구와 와도 힐링이 될 수 있는 공간이다.
힘들면 또 중간중간 마련돼 있는 나무의자에 앉아 쉬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쉬어가도 좋다. 하루를 온전히 여유롭게 보내도 되는 곳이니까. 급할 것이 없다.
무궁화원이라는 곳도 조성돼 있었는데 이 때는 꽃피는 시기가 아니라서 나뭇잎이 무성한 나무만 있었다. 평소 무궁화를 볼 일이 많이 없는데 아이들과 꽃피는 시기에 보러 와도 좋을 듯.
물향기수목원,
여유와 함께 하루를 보내기 좋은 공간
물향기수목원은 세월을 말해주는 풍성한 나무들의 멋, 그리고 사람들이 거닐기 좋도록 잘 조성돼 있는 공원 길을 보유한 곳이다.
여기에 단순히 나무만 심어져 있는 곳이 아닌 온실, 연못 등 주제를 가지고 조성된 테마를 보유하고 있어 다양성을 즐기기에도 충분하다. 때문에 아이들과, 부모님들과 올만한 곳으로도 추천한다.
잘 조성돼 있는 숲은 파리의 공원들도 부럽지 않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시민들이 이용하기 좋도록 잘 조성돼 있는 공원들이 많다는 것을 최근에야 느낀다. 더군다나 물향기수목원은 정부기관에서 운영하는 만큼 공원 이용료가 개인 수목원에 비해 훨씬 저렴해서 찾아오기에 부담도 없다.
여유를 즐기고 싶은 날, 가볍게 간식거리를 챙겨 책 한권 들고 나와 나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그 날 하루 에너지가 충분히 채워질 것이다.
☆물향기수목원 들린 후 맛집을 찾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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