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공원
오산시 수목원로 449
031-8036-6473
입장료: 무료
주차: 주차장 없음 주변에 주차해야함(상가주택단지쪽 혹은 건너편 상가 길가)
방문일: 23년 5월 17일 오후 6시
장미꽃들이 막 피기 시작하는 계절 5월 중순, 오산 고인돌공원에 '장미뜨레'라고 하는 장미정원이 조성돼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방문해보기로 했다.
아쉽게도 주차장은 없다. 미리 주차할 만한 곳을 지도상으로 한번 찾아봤는데 아마 아래 빨간 동그라미 지점에 주차를 하고 고인돌공원으로 이동하는 것 같다.
위쪽 빨간 동그라미 부분은 상가건물들이 있는 곳이고 그 상가 앞쪽으로 길가에 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아래쪽 빨간 동그라미 부분은 상가주택가로 판단되며 이 상가주택가에도 많은 사람들이 주차를 하고 공원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본인은 위쪽 주차공간에 주차를 하고 이동해보았다.
주차를 한 뒤 큰도로가 방면으로 걸어내려오면 바로 건널목이 위치해 있고 여기를 건너면 고인돌공원이다.
길을 건넌 후 정면으로 뻗어있는 길은 고인돌공원으로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장미정원이 위치해 있다. 장미 구경이 먼저였기에 오른쪽으로 걸어가본다.
아쉽게도 이 날은 아직 장미가 덜 피어있는 상태였다. 아마도 5월 말, 6월 초쯤엔 만개를 했을 것 같은데 일주일만 더 미뤘다 올 것을. 뭐가 급하다고 이리 빨리 달려왔을까? 오실 분들은 미리 사는 곳 주변의 장미 상태(만개 여부)를 확인하고 방문하기를 추천드린다.
대신 만개하기 전에 방문하면 위와 같이 아직 덜 핀 꽃봉오리가 아주 예쁜 매력적인 장미 상태를 만나볼 수 있는 건 장점이 아닐까 싶다.
좀더 걸어들어오니 저 멀리 장미정원에 설치된 조형물이 보인다. 흰 빛깔이 장미원의 초록 빛깔과 어울려 싱그럽게 시선을 사로잡는다. 붉은 꽃이 만발한 상태의 장미원은 훨씬 더 화려하고 멋졌으리라.
드디어 장미뜨레 안내도가 나타나며 장미정원이 시작되었음을 알린다. 몰랐는데 오산세교신도시 내 위치해 있었다. 도심 속의 장미와 고인돌공원이라.. 옛날에는 어쩌다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었을텐데 이제는 시민들의 일상생활을 함께 나누는 장소가 되어있다.
장미뜨레에서 만난 가장 첫 장미는 '벨베데레'라는 종의 장미였다.
벨베데레
1996년 독일의 Hans Jürgen Evers가 육종하여
2002년 탄타우 사에게 양도했던 품종
꽃 색은 주황색이며 향기가 강한 편
5월과 9월쯤 개화
아직 꽃봉오리 상태인 장미가 많았는데 벨베데레는 그 중 많이 피어있는 상태였다. 주황빛과 빨강이 섞여 오묘한 주황분홍한 느낌의 장미.
데임드꼬르
벨기에가 원산지인 장미로
장미의 전통적인 화형을 가지며
꽃의 크기가 크고
붉다 못해 검은빛이 도는 장미
이 종의 장미는 아쉽게도 아직 피지 않았다.
슈터스골드
1950년에 미국에서 육종한 품종
꽃 색은 노란색 꽃으로
줄기가 길며 향기도 강한 편
5월과 10월까지도 개화
슈터스골드종은 꽃이 아직 덜피어 봉오리 상태인 것이 많았는데 이 봉오리 상태의 색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노란색 빛에 마치 볼을 붉히듯 붉그스레함이 살짝 남아있는 상태는 만개한 후에는 볼 수 없는 색.
아마도 활짝 피어갈수록 붉은 기운은 빠지고 노랑빛으로 물들어 가는 것 같다. 만개한 장미가 많았다면 온통 노랑빛으로 물들었을 정원의 모습이 아쉽긴 했지만 간간히 피어있는 장미의 모습은 오히려 눈길을 더 사로잡기도 한다.
로즈어드샤틀렛
프랑스에서 육성했으며
고전적 특성을 갖춘 향기가 은은한 매우 큰 겹꽃
8월하순까지 지속적으로 개화
아직 이 장미는 만개한 꽃은 물론 꽃봉오리도 찾아보기 힘든 상태였다.
파더스데이
연어빛오렌지 색으로 독일 육성종
마더스데이의 돌연변이로 같은 품종의 질을 가짐
소규모로 동그란 밀집을 이루며
촘촘하게 덤불을 이루며 자람
매우 자유스럽고 지속적으로 개화
설명은 주황빛이라고 하는데 이 날 본 파더스데이는 붉은 색에 더 가까워보였다. 크기는 만개해도 좀 작은 편이었으나 여러 송이가 무리지어 피어있으니 녹색의 잎과 붉은 색의 장미 무리들이 조화를 이루어 강렬하고 아름다운 색감을 이끌어낸다.
정원이 있다면 정원에 파더스데이를 풍성하게 심어놓고 싶을 정도로 아담하지만 강렬한 색이 매력적인 장미다.
메모이레
독일 품종으로 하얀색 장미
장미 중 가장 늦게 꽃을 피우며
꽃잎이 크고 겹꽃임
메모이레도 만개한 꽃은 별로 없는 상태였다. 장미 중 가장 늦게 꽃이 피는 종이라고 하니 그나마 한두송이라도 피어있어 실물을 볼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라고 할 만하다.
핑크퍼퓸
독일이 원산지로 진한 분홍색이 특징
향이 매우 강하고 크기가 큰 겹꽃
화단용으로 매우 우수한 품종
이름만큼이나 예뻤던 분홍색 장미. 꽃이 만개하기 직전 상태였는데 그 모양과 색이 굉장히 아름다웠다. 붉은 장미보다 훨씬 여리여리하고 여성스러웠던 핑크퍼퓸, 한없이 부드러운 느낌을 보유하고 있다.
장미들을 구경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멀리 보이던 하얀 조형물이 나타난다. 장미덩굴이 군데군데 조형물과 얽혀 싱그러움을 더해준다.
이 조형물 안쪽으로도 장미가 구석구석 조성돼 있다. 생각보다 다양한 장미품종이 있다는 것에 놀랐고 그 다양한 품종을 장미정원에 모두 마련해놓았다는 것도 놀라웠다. 도심 속 장미정원이라고 생각해 다양성은 덜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완벽한 오판이었다.
다양한 장미 종으로 구성된 장미뜨레는 아마 모든 장미가 활짝 피어있을 때 왔더라면 향이나 모습이 지금 보는 것보다 아주 풍성하고 아름다움을 보여줄 것이다. 빨간 장미 뿐만 아니라 분홍색, 주황색, 노랑색, 흰색, 연보라색 등 여러 색의 향연이 장미라는 꽃과 맞물려 화려함의 극치가 되어줄테니.
그란데클라쎄, 골드파사데, 펠로우쉽은 아쉽게도 꽃이 아직 피어나기 전 상태라 사진 상에 담긴 모습이 없다.
화이트모스닥
원산지는 네덜란드로
화형은 미니어추어
꽃색은 흰색이며 작고 동그란 모양을 가짐
마더스데이의 돌연변이종
이날 보았던 장미 중 가장 사랑스러운 모습의 화이트모스닥.
꽃송이가 작은 장미다보니 멀리서 화이트모스닥 무리를 바라보면 마치 안개꽃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가까이 다가가서 바라보면 하얗고 작은 꽃송이가 보석처럼 밝게 빛나 황홀함에 빠지게 된다. 너무나 은은하게 스며들고 마는 장미다.
중간에 품종명이 보이지 않았지만 주황분황 빛깣을 보유한 장미 봉오리가 너무 예뻐서 몇 컷 찍어본다.
마더스데이
붉은색 장미로 작고 동그란 모양
촘촘하게 덤불을 이루며 자유스럽고 지속적으로 개화
파더스데이가 있길래 혹시나 했는데 역시, 마더스데이 장미도 있다. 파더스데이처럼 덤불을 이루며 자라 작은 장미꽃송이들이 예쁘게 뭉쳐있다.
파더스데이는 붉은 기운이 강했다면 마더스데이는 분홍빛이 감돌아 좀더 부드러운 자태를 보인다. 그 느낌에 따라 파더스, 마더스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조형물 안에는 분수도 설치돼 있다.
분수와 청량하게 흘러내리는 물은 장미정원의 분위기를 더욱 유럽스럽게 만들어주고 있다. 햇살에 빛나는 청량감의 물줄기는 약간의 더위마저 식혀준다.
흰 조형물을 지나 그 뒤쪽으로도 장미꽃밭은 계속 펼쳐져있다. 생각보다도 커다란 규모다. 고인돌공원의 장미뜨레를 방문코자 하는 분들은 장미를 구경하기에 충분히 들러볼만한 공원이니 주저말고 들러보기를 바란다.
뒤쪽편에 위치한 장미들은 햇살이 좋아서인지 장미뜨레 입구쪽 장미들보다는 좀더 활짝 피어있다. 저 풍성함이 목말랐던 나로서는 아주 반가운 풍경이다.
계속 직진해 나아가면 앞으로 고인돌공원이 보인다. 공원의 파릇파릇한 잔디가 장미정원가 잘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공원 분위기를 공유하고 있다.
마르졸렌
프랑스에서 육종한 품종
꽃이 크고 달콤한 향의 겹꽃
산호색에 부드러운 복숭아 빛의 분홍색꽃
5월과 9월쯤 개화
잎이 무성하고 생명력이 강해 개화가 오래 지속됨
이 날 본 장미 중 가장 '분홍색'에 가까운 색을 보유한 장미. 아직 만개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일부 피어나기 시작하는 꽃의 모습이 참으로 수줍고도 예쁘다.
걸어가다보니 여기에도 초입에서 만난 핑크퍼퓸이 심어져있었는데 햇살이 밝아서인지 이 부분에 심어져있는 핑크퍼퓸은 활짝 만개해있는 상태였다. 초입부분의 핑크퍼퓸은 만개한 꽃을 만나기 힘들었는데 햇살의 위력이 대단하다. 활짝 피어있는 이 종은 꽃송이가 정말 어마어마하다. 저 무거운 꽃송이를 야리한 줄기가 지탱해줄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정도로.
색상은 살짝 연보라빛이 감도는 색상이었는데 꽃봉오리 상태일 때와 중간쯤 피었을 때의 색상, 그리고 만개했을 때의 색상이 각기 미묘하게 달라 보는 이로 하여금 또다른 감동을 받게 된다.
컴패션
원산지는 영국으로
꽃 색은 밝은빨간색
병에 잘 걸리지 않고 꽃 모양이 큼
다른 장미종들과는 또 다른 색감의 컴패션. 이 품종의 장미는 립스틱으로 발라보고 싶은 그런 붉은 기운을 가지고 있다. 여러 송이가 활짝 피어있으니 확실히 색감이 풍성하다.
초입에서 만났던 벨베데레 품종이 이 부근에도 심어져있었는데 확실이 이쪽 장미들이 햇살과 함께 활짝 피어있다.
메인져 패스타흐트
육성국은 독일로
은빛 라일락 빛을 띤 파란색 꽃, 분홍색 줄무늬
줄기가 길고 생명력이 좋음
메인져패스타흐트 종은 은은하고 옅은 분홍살구빛감이 아름다운 장미다. 지금까지 본 장미 중 가장 여성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색이 진하지 않은 장미는 그 자체로의 고상함이 색이 진한 장미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꽃잎 끝부분도 다른 장미와는 다른 모습인데 예쁘게 말려있고 크기가 적당히 아담해 훨씬 고혹스럽다. 색감과 모양이 잘 어우러져 귀족장미 같은 모양새.
여러 품종의 장미들을 구경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장미정원의 막바지다. 이 곳에는 장미터널이 조성돼 있는데 아직 장미와 장미덩쿨은 적다.
생각보다 넓었던 장미정원 '장미뜨레'의 장미의 향연, 한참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고 뒤돌아보니 어느새 뉘엿뉘엿 해가 지려고 한다. 해 지기 전에 서둘러 장미터널과 이어진 고인돌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오산 고인돌공원
오산 고인돌공원에 위치한 고인돌 '금암리 지석묘군'은 전형적인 바둑판식 고인돌로 공원 안에 9기의 고인돌이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남태령에서 안성까지 펼쳐있는 경기 옛길 삼남길 코스 중에서도 제7길의 독산성길에 이어지는 고인돌공원은 고즈넉한 산책로와 함께 넓은 잔디광장과 다양한 체육시설이 구비돼 있는 오산시 명소 중 한 곳이다.
도심에 위치한 고인돌공원은 어떤 느낌일까 걱정반 기대반으로 찾아갔는데 다행히 좋아하는 분위기의 고인돌공원의 모습을 하고 있다.
예전 고성에 위치한 고인돌을 보러간 적이 있는데 그때도 검은 고인돌과 푸른잔디, 파란하늘, 빨간 기차의 색감이 어찌나 편안하고 여유로운 공간으로 다가오던지 오랜 기억으로 남았었다. 오산은 도심이라 그러한 모습이 훼손돼있지 않을까 했는데 우려와는 달리 평온하고 여유스러운 풍경은 어딘가 여행으로 들린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저 아파트들만 없다면.
고인돌공원 일부 부분에는 쉼터가 잘 조성돼 있다. 해질녘, 아련히 비추는 햇살과 숲의 모습으르 보고 있노라면 뉴질랜드의 공원 같은 곳에 와 있는 느낌마저 준다.
온도, 습도, 날씨 모두 좋은 날 그저 저 의자에 누워 눈감고 있노라면 하루의 스트레스는 다 날아가버리고 숲의 좋은 기운만 듬뿍 받아갈 것만 같다.
이처럼 고인돌 공원은 단순히 고인돌만 볼 수 있도록 조성돼 있는 것이 아니라 장미뜨레를 비롯해 쉼터까지 잘 마련돼 있어 주민들도 애용하는 장소로 보였다. 특히 강아지와 산책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공원 곳곳으로 배변통이 설치돼 있어 강아지와 함께하는 사람들까지 배려한 곳임을 알 수 있었다.
공원을 나서면서 길 건너는 다리 아래로는 이렇게 노랑꽃창포가 가득 피어있다. 이 풍경이 오래된 나무들과 어우러져 마치 풍경화를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오산 고인돌공원,
주변에 산다면 수시로 산책하며 여유를 즐기고 싶은 곳
오산 고인돌공원 방문해보니 주차는 어렵지만 고인돌의 문화유적과 아름다운 장미까지 감상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아이들과 오기에도, 반려동물과 오기에도 손색이 없고 더욱이 근처에 산다면 수시로 산책과 운동을 즐기러 나올 만하다. 특히 장미가 피는 시기에는 그 화려함까지 넋놓고 감상할 수 있으니 이때는 멀리 가지 말고 이곳으로 나와보자. 언제나 따스한 자연은 우리를 반겨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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