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용인 지역 분위기도 둘러볼겸 탐방에 나섰다가 잠시 쉬어갈 겸 카페들을 검색해봤다. 근처로 저수지가 많다보니 저수지 앞 카페들이 무지 많아서 고민하다 호수정감이라는 곳이 예뻐보여 이곳으로 결정!
주차는 카페 앞에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주차 후 안으로 들어서면 새로 만든지 얼마 안된 신축 카페 건물과 잔디가 먼저 나타나고.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산, 그리고 이와 어울리게 조성된 신축 카페건물이 예쁘다.
카페를 잠시 둘러본 뒤 주문을 하러 앞에 보이는 신건물로 들어갔다. 새로 지어서인지 내부도 깔끔했고 공간은 아주 넓은 편은 아니다. 여름이나 겨울에는 공간이 부족할 듯.
카페 안에서 바다라본 저수지 풍경. 통유리로 되어있어 안쪽에서도 저수치 풍경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해놓았다.
우선 주문을 하기 위해 메뉴판도 둘러보고.
'뷰'를 보유한 곳이라서인지 가격대는 좀 높은 편이다.
음료 주문대 왼쪽편으로 몇가지 종류의 빵들이 진열돼있었다. 빵 종류는 많지는 않다.
빵은 구색을 갖춰놓은 정도. 모양이 별로라 건너뛰려고 했는데 함께 방문한 친구가 배가 고프다고 하는 바람에 크로와상과 스콘을 골랐다. 빵도 가격이 모양과 크기에 비해 좀 나간다.
빵 이외에 이 날에는 유자케이크와 딸기케이크가 준비돼 있었다. 한조각에 8천원. 딸기케이크인데 딸기가 안보여서 케이크는 패스.
이곳은 사실 빵은 거들뿐 풍경이 다하는 곳이다.
고즈넉한 풍경과 뉘엿하게 지는 해가 어우러져 차분함이 감돌고 내 마음도 차분해지게 만든다.
이 집의 포인트는 저수지도 저수지지만, 이 나무가 나에게는 꽤 인상깊었다. 세월을 말해주는 나무의 두께가 어마어마하다.
이 집의 터줏대감인 멍뭉이. 어슬렁거리며 먹을게 있나 하고 왔다가 우리 테이블에 아무것도 없자 쿨하게 돌아간다.
음료 나오기 전 잠시 풍경감상.
확실히 사람들이 사진찍기 좋은 장소긴 한데.
신건물 안쪽으로는 원래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구건물도 있었다. 음식점을 했던 곳인데 카페로 변모한 곳.
구건물 역시 저수지를 바로 앞에 두고 지어져 있어 테라스 테이블에 앉아 저수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돼있었다. 여름이나 겨울에는 좀 힘들겠지만 좋은 계절에는 인기가 있을 듯.
현재 구건물은 사람들이 먹고갈 수 있도록 테이블만 구비된 장소로 쓰이고 있었다. 즉 앉아서 먹고갈 수 있는 내부건물은 신축과 구건물 요렇게 이다.
그런데 구건물에는 보이는 것처럼 사람이 별로 없다. 내부가 꼭 막혀있어서 풍경은 좋지만 답답한 느낌이 컸다.
여기에다가 불피우는 냄새라고 해야할까, 화덕냄새 같은 것이 내부에 강하게 퍼져있었는데 어디서 올라오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때문에 더 답답함이 컸다. 자리가 영 없다면 모를까 날씨가 좋을때는 굳이 구건물 내부에서 먹기에는 별로.
2층 내부에 올라가는 계단이 있길래 뭔가 봤더니 작은 다락이 있다. 공간이 너무 작아서 앉아서 먹기에는 불편할 듯.
구건물 구경하고 오니 음료가 나와있다.
처음 주문받을 때부터 주문받는 할머니가(주인이신 듯) 약간 헤매시더니 결국 음료가 잘못 나왔다. 그래서 하나는 교환하러 가고 우선 딸기라떼랑 빵부터 맛본다.
딸기라떼 가격이 7500원인데 양도 많지가 않다. 아무리 자리값이라 해도 좀 비싼 듯.
빵이 나온걸 보고 어떻게 알았는지 다가와서 달라고 안쓰럽게 쳐다보고 있는 멍뭉이.
멍뭉아 이런거 먹으면 너한테 안좋아 .. .ㅜㅜ
빵은 역시나 예상했던대로 맛이 많이 아쉽다.
크로와상은 버터향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위에 살짝 뿌려진 슈가파우더는 어설픈 단맛을 뿜어내고 실종된 버터향은 그냥 크로와상을 가장한 빵이라고 해야하나.
스콘은 입안에 늘어붙는 찌덕거리는 식감에 역시나 버터향을 느끼기가 어렵다.
요즘은 워낙 버터향 뿜어내는 곳들이 많아서 호수정감의 빵 맛이 너무 비교가 된다. 그냥 모양새로 진열해놓은 것이 아니라면 빵종류 신경 좀 쓰셔야할 듯.
뒤이어 잘못나왔던 메뉴가 등장. 커피에 자부심이 굉장한 느낌이었는데 그래서 좀 기대를 했으나 맛은 내 취향은 아니었다. 커피향도 평범했고 우유와 커피 밸런스도 별로였다. 서로의 고소함을 끌어내지 못한 맛.
하긴 카페 풍경을 보러온 거지, 맛집을 온 것은 아니니까.
그래도 가격에 비하면 맛이 진짜 아쉽다.
그나마 딸기라떼가 제일 맛있었고 딸기향과 달기도 적당했다. 양은 적었지만.....
먹는 내내 파리가 자꾸 날아드는 것도 밖에서 먹기에 좀 불편했던 사항. 시골이라서인지 파리가 많아서 먹는 내내 한 손으로 파리 쫓으랴 먹으랴 씨름을 한 듯. ㅎㅎ 겨울이 아니면 날벌레하고 조금 씨름을 해야할 거 같다.
고즈넉하고 예쁜 풍경
그에 비해 아쉬운 가격대와 맛
이러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풍경은 참으로 예뻤던 호수정감.
잠시의 여유를 즐기거나 복잡한 머리를 식힐 때는 이 잔잔한 저수지를 바라보며 앉아있기 참 좋다. 포근하게 카페를 둘러싸고 있는 산새는 아늑함을 더욱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가격대나 맛이 아쉬워서 두번 갈 곳은 아닌 듯. 아주 친절해서 기분좋게 나온 곳도 아니고.
주변에 워낙 맛도 좋고 풍경 좋고 친절한 카페들이 많으니 한번 구경한 걸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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